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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언어를 연주한 남자<카핑 베토벤>

by 하하하합삐 2023. 2. 23.

줄거리

 

18세기 음악의 도시 빈.
귀가 안 들리게 되어 괴팍해진 베토벤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직설하고는 미안한 마음을 슬며시 내비치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한다.
베토벤은 ‘9번 교향곡’의 초연을 앞두고 있던 베토벤은 악보를 연주용으로 카피하기 위한 유능한 카피스트를 찾고 있었고,
음악 공부를 하러 빈에 와있던 안나 홀츠는 그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베토벤의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여성이 작곡을 공부한다는 말에 콧방귀만 뀌던 베토벤은 본인이 파놓은 함정으로서의 기보 실수를 간파하고 고쳐 그려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 중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신의 자식들을 태어나게 하지.
그게 음악가야."
라고 말하는 베토벤은 본인의 음악을 깊이 이해하고 솔직한 말을 해주는 안나와 조금씩 마음을 문을 열게 되고,
둘 사이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던 음악적 교감뿐만 아니라, 사랑을 넘어선 감정까지 느끼게 가까워진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자 ‘9번 교향곡’ 작곡 역시 점점 더 활력을 띄고, 초연의 날이 다가온다.
하지만 청력상실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없는 베토벤이 초연의 지휘를 직접 하겠다고 나선다.
연습조차도 순탄치 않던 베토벤과 오케스트라였지만 결국 안나의 도움으로 성황리에 마친다.



원래 남자친구와의 약속은 9번 교향곡의 초연이 끝나면 그녀의 작품을 베토벤에게 선보이고, 즉시 떠나기로 했었지만, 초연에서의 교감으로 더 가까워진 안나는 계속해서 그의 곁에 남는다.
베토벤에게 자작곡을 보이고, 모욕적인 반응을 받았던 안나도 베토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인정을 얻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낭만주의, 음악, 그리고 주로 그녀의 예술적인 면의 자유를 허용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베토벤은 마틴의 중요한 대회에서 그가 건설한 다리 모형을 부수고, 화가 난 안나는 베토벤과 실랑이를 벌인다.
베토벤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으며, 당신 내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이에 안 나는 베토벤이 옳은 일을 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후 베토벤은 혹평과 멸시를 당하지만, 안 나는 고난을 함께 해치며 그가 죽을 때까지 (1827년 3월 26일) 그의 머리맡을 지킨다.

 

 

 

느낌점

 

 

감격에 감격이다.

실황만큼의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였다.영화 도입부의 베토벤 현악4중주 대푸가의 선율은 베토벤에 대한 경외심과 기대감을 잔뜩 올려놨다.하지만 초반부의 베토벤은 너무 비호감으로 그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만 집중을 쏟는 천재 예술가이고 장애를 떠안게되어 예민하다는 색안경을 써도 너무 비호감이다.영화조차 비호감으로 느껴지는것이 베토벤의 추접함 때문일까 했는데. 베토벤이 실제 저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싶은 오버스러운 장면들과 빈약한 스토리도 한 몫했다.

<유로파 유로파>, <비밀의 화원>, <토탈 이클립스> 등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거장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최신작 <카핑 베토벤>은 그 제목처럼 베토벤의 악보를 베끼는 안나 홀츠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거장 베토벤의 말년을 새롭게 조명한다. 라는 소개글에서 알 수 있지만 픽션이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깝게 각색된 베토벤의 말년 같다.

하지만 베토벤 역의 연기와 9번 교향곡 <합창> 이 모든것을 용소하게 했다.

요즘의 아주좋은 음질이나 연주에 비교했을 때 대단히 좋은 연주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연기와 연출이 좋아 환희와 감격을 배로 느끼게 되었 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합창의 감동이 끝나지 않아 한동안 머리에 맴돌았다

그가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 머릿속의 인물보다 과한 설정이 혹시 후대에게 거장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게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도 한 번 해보았다. 

조카 칼 베토벤을 사랑하는 마음, 안나홀츠를 아끼는 마음들이 조금의 예술가 답고 거장다운 면모였다고 생각한다.